[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 하나 때문에 팀이 졌는데…."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0에게 지난해 11월 7일은 짙은 아쉬움의 한 장면이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은 4-2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로 최원태를 올렸다. 최원태는 선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포스트시즌 대비로 후반기 구원투수로 준비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필승조 역할을 잘 수행한 최원태는 지친 김재웅을 대신해 뒷문 단속에 나섰다. 앞선 4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수호신'으로 나섰지만, 새드엔딩이 됐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주환과 10구의 승부를 펼친 끝에 안타를 맞았다.
SSG 김강민을 대타로 냈고, 최원태는 2S를 잡았다. 그러나 3구 째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형성됐고, 김강민은 이를 놓치지 잡아 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홈런. 최원태는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궜다.
키움은 2승3패로 끌려갔고, 6차전을 내주면서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야했다.
올 시즌 최원태는 다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걱정이 필요없었다.
남은 건 4선발 최원태와 5선발 장재영.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토종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51㎞의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이형종의 몸을 날리는 수비를 비롯해 포수 이지영의 두 차례 저지 등 수비 도움이 있었지만, 4회 딘 오스틴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1실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던진 공은 총 104개. 최원태는 "6회 올라갈 때 투수구가 80개더라. 6회까지는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구수가 많아져 100개가 넘었다. 빨리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동안 최원태에게는 긴 이닝 소화가 물음표였다. 그런 최원태에게 지난해 포스트시즌 불펜 경험은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더 심어줬다. 최원태는 "작년에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공 하나 때문에 팀이 졌다. 그걸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며 "6회 때 주자를 내보내고 내려오면 뒤에 불펜 투수들이 부담이 많이 된다. 투구수가 많아지더라도 내가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터닝 포인트가 돼서 밸런스가 좋아진 거 같다. 유지를 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원태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실전 위주로 진행된 대만에서 보냈다. 최원태는 "대만에서 롱토스도 많이 하고 또 많은 경기 나가면서 커브도 많이 던졌다. 어디에 던지면 스윙이 나오는지 잘 알게 됐다. 구종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쉼없이 달려오면서 체력 관리도 중요해졌다. 최원태는 일단 지금의 기세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최원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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