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대투수 양현종의 깜짝 물세례에 대타 고종욱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역전의 재역전 치열한 승부를 끝낸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대타 고종욱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초반 소크라테스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가던 KIA. 3회 두산 타자들이 KIA 선발 이의리가 흔들리는 사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원점.
4회초 양의지의 적시타와 양석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은 두산. 4회말 최형우의 역전 투런포를 터지며 역전에 성공한 KIA. 엎치락뒤치락 두 팀의 승부는 9회 다시 한번 불꽃이 튀었다.
6대4 2점 차 리드 상황 9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KIA 마무리 정해영이 두산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홈 개막 첫 승을 눈앞에서 날린 마무리 투수는 역전을 허용하고 이닝을 마쳤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9회말 KIA 타자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1사 이후 소크라테스 안타, 최형우 볼넷, 류지혁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끝내기 찬스. 김종국 감독은 대타 고종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초구 121km 직구(볼)를 지켜본 뒤 2구째 141km 바깥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치던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린 대타 고종욱은 베이스를 돌며 포효했다.
더그아웃에서 달려온 동료들에게 시원한 물세례를 받으며 고종욱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친 고종욱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대투수 양현종. 물통에 물을 미리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던 양현종은 인터뷰가 끝난 순간 고종욱을 향해 물세례를 시작했다. 깜짝 놀란 고종욱은 양현종을 확인한 뒤 한 번 더 밝게 웃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고종욱은 "중요한 순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끝내기 안타를 쳐서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말미 고종욱은 "며칠 전 아내가 수술받았는데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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