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끝내기 안타 맞아요?"
LG 트윈스 문보경의 첫 마디.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기록원은 실책 없이 문보경의 끝내기 안타로 결론지었다. 252일만에 맛본 짜릿함이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문보경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승리를 따냈다.
전날 오스틴의 끝내기 안타에 이은 2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인데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스윕, 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4연승째다. LG 선수들로선 가슴이 끓어오르는 하루였다.
반면 삼성은 전날 뷰캐넌(8이닝 1실점) 이날 수아레즈(7이닝 1실점)의 이틀 연속 호투에도 승리를 놓친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4연패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LG에겐 힘겨운 승리였다. 병살타가 3개나 나왔다. 8회에는 과감한 홈스틸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루에 병살타 3개를 치는 팀은 이길 수 없다'는 야구 격언이 있다. 하지만 LG의 집요함은 백수십년의 역사를 통해 증명된 야구 격언조차 이겨냈다.
연장 10회말 1사 1,3루에서 간판스타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됐다. '아!'하는 아쉬움의 탄성이 터질만도 하다. 비디오 판독조차 무위로 돌아갔다.
삼성 쪽에선 안도의 한숨이 터졌을 만하다. 그 순간을 파고들었다. 문보경의 매서운 타구가 1,2루간을 향했다. 삼성 1루수 오재일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가 나왔지만, 1루 커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투수 이승현이 전달된 공을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그 사이 문성주가 홈으로 파고들어 기어코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오재일의 다이빙캐치 순간을 수비 완료로 보느냐, 강습 타구 처리과정으로 보느냐에 따라 안타와 실책이 갈릴 수 있다. 2루주자가 홈에 들어온 만큼 1안타 1실책으로 기록할 수도 있었다. 이럴 경우 문보경은 안타를 치고도 끝내기 안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기록원은 실책 없이 그대로 문보경의 안타로 경기가 끝났다고 판단했다.
문보경에겐 지난 7월 31일 KT 위즈전 끝내기 홈런 이후 252일만의 끝내기 안타였다. 그는 "오늘 경기를 내가 끝낼 수 있어 기쁘다. 삼성전 3연승, 팀 4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된게 기쁘다"고 했다.
끝내기 기회가 자신에게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웃었다. "내가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들어선 타석.
"치는 순간 안타다 했는데 잡히더라. 그래도 치자마자 무조건 전력 질주로 뛰었다. 그게 잘 된 것 같다."
오지환 부상 이후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타순 욕심은 없다. 4번째로 나오는 타자라는 마음으로 내 역할을 할 뿐"이라며 "한마음으로 뭉쳐 팀이 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이렇게 이기는 법을 터득해나가는게 강팀이 아닐까. 매일 잘 칠 수는 없는 거니까. 작년의 번트 실패 같은 건 잊었다. 우승이 최종목표지만, 그렇게 멀리보기 보단 당장 오늘이나 내일 한게임 한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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