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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직구야, 싱커야, 커터야?' KIA 선발 메디나의 피칭을 타석에서 처음 느껴본 두산 타자들은 포수 주효상에게 구종이 뭐냐고 연신 물었다.
직구처럼 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151km짜리 싱커(투심 패스트볼)를 구사하는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메디나의 피칭에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한 경기씩 주고받은 KIA와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 메디나와 곽빈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장을 찾은 14,070명 광주 KIA 팬들 앞에서 시즌 첫 등판한 메디나는 최고 구속 152km 강속구를 뿌렸다. 포수 주효상이 사인을 내면 곧바로 글러브 속에서 그립을 잡고 빠른 템포로 피칭했다. 두산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와야 했다.
KIA 선발 메디나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공 2개로 투수 앞 땅볼 처리한 뒤 150km 싱커로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올렸다. 3번 타자 양석환에게 던진 초구 150km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며 솔로포로 연결되자 마운드 위 메디나는 실투를 인정한다는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3회 선두타자 송승환은 메디나의 변화구 슬라이더에 꼼짝 못 하고 삼진당한 뒤 '와'라는 입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2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 타석 솔로포를 맞았던 양석환에게 또 한 번 싱커를 던져 3루 땅볼 처리했다. 싱커를 던져 홈런을 맞았던 투수 메디나는 똑같이 싱커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4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몸쪽 깊은 슬라이더가 몸에 맞자 메디나는 모자에 손을 올린 뒤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KBO 1년 차 투수지만 한국야구 패치가 완료된 훈훈한 장면이었다. 2사 1루 로하스는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삼진. 이때 타이밍 도루를 시도한 김재환을 포수 주효상이 정확한 송구로 지우며 이닝을 끝내자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메디나는 박수를 치며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6회 나왔다. 1점 차 리드 상황. 2사 1,2루 두산 강승호와 풀카운트 승부까지 간 메디나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예리하지 않게 꺾인 변화구를 놓치지 않은 강승호는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메디나의 승리 투수 요건을 그렇게 날아갔다.
메디나의 피칭 내용을 보면 포심 패스트볼 2개 싱커(투심 패스트볼) 33개 커터 23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1개였다. 구속은 직구와 비슷하지만, 싱커(151km), 커터(144km)를 주로 던져 볼 끝의 움직임을 통해 타자를 땅볼 유도하는 투수 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메디나는 이날 6이닝 동안 총 90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6회 실투 하나가 너무 아쉬웠다.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앞선 두 경기 먼저 등판한 앤더슨이 퀄리티스타트 2번을 올리며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외국인 원투펀치의 초반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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