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선을 다했으니…."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해 최다 홀드(23개) 신기록을 세우면서 '신인왕'을 받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군 복무를 마치고 잠재력이 폭발했다. 직구 구속은 150km대까지 나왔고,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과감한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단숨에 필승조로 나섰고, 올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도 됐다.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한 정철원은 올 시즌에도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안타 행진이 이어질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는 경우가 없었다. 행운도 따랐다. 지난 6일 NC전에서는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0.
지난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정철원의 '멘탈'은 또 한 번 빛났다.
3-2로 앞선 7회 2사 주자 3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첫 타자 이창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KIA의 중심타순으로 이어진 8회말.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이 나왔다. 이어 황대인까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 결국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본격적으로 정철원의 시간이 왔다. 류지혁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친 고종욱을 직구 승부로 삼진으로 잡았다. 한승택까지 2B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철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은 9회말 홍건희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3대2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와 5⅓이닝 2실점(비자책)을 한 곽 빈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진땀 승부를 펼쳤던 상황. 정철원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스스로 납득할 과정이었기 때문. 정철원은 "첫 타자 소크라테스가 잘 쳤고, 최형우 선배님은 1점 차라서 어렵게 승부를 하다보니 볼넷이 나왔다. 황대인 형도 아쉽게 내야 안타가 나왔다"라며 "최선을 다했다. 1점 차에서 (곽)빈의 승리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루에 몰려서 떨리지는 않았을까. 정철원은 이 물음에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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