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출신 고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할 확율은 제로에 가깝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 '타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좌완투수 기구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총 9경기에서 만났다. 기쿠치가 선발등판한 10일(한국시각) 원정 LA 에인절스전에 오타니가 3번-지명타자로 나섰다.
오타니와 기쿠치는 일본 도호쿠 이와테현 동향이다. 오타니가 오슈시, 기쿠치가 모리오카시 태생이다. 둘은 나란히 이와테현 하나마키시에 위치한 하나마키히가시고를 졸업하고,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기쿠치가 오타니의 3년 위 선배다.
세이부 라이온스 신인 1차 지명 선수인 기쿠치는 통산 73승(46패)을 올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거친 오타니보다 1년 늦은 2019년에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애틀에서 3년을 던지고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했다.
'타자' 오타니가 완승을 거뒀다,
1회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에 그쳤다. 기쿠치 상대로 10타석 연속 무안타. 두번째 타석부터 달랐다.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기쿠치가 볼카운트 1B2S에서 스트라이존 한가운데 몸쪽으로 던진 공을 때려 한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시즌 3호 2점 홈런이자 기쿠치를 상대로 한 통산 3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5회 세번째 타석에서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3타수 2안타 2타점.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기쿠치와 맞대결에서 17타수 4안타, 타율 2할3푼5리 2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기쿠치의 투구 컨디션이 안 좋았다. 4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는데, 경기 후반에 터진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기쿠치는 지난 5일 원정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에 6승7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부진으로 불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기구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해 "세계 최고 타자이기 때문에 매번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바깥쪽으로 던져야 했는데 완전히 실투였다.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드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두팀은 26안타(홈런 5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토론토가 연장 10회 승부끝에 12대11로 이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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