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명불허전 '엘롯라시코'였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과 역전, 재역전이 거듭됐다. 쏟아지는 비에도 관중석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최종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6회말 터진 안치홍의 결승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점수를 사수하며 6대5, 1점차 신승을 거뒀다.
LG의 선취점, 롯데의 역전, LG의 재역전, 롯데의 재재역전, LG의 시즌 첫 홈런, 롯데의 철벽 뒷문까지. 변침을 거듭한 승부였다. 경기 도중 하늘을 하얗게 메우며 흩날린 빗줄기까지 곁들여진 혈투였다.
롯데 선발은 찰리 반즈, LG는 신인 박명근이었다. 롯데 쪽으로 쏠린 선발 매치업, 하지만 선취점을 낸 건 LG였다. LG는 1회초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의 3연속 안타로 손쉽게 첫 점수를 뽑았다.
롯데는 사이드암 박명근을 겨냥해 좌타자 5명을 배치하는 저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박명근은 2회까지 퍼펙트 호투를 펼쳤지만, 3회말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황성빈의 우익선상 3루타가 터졌다. 이를 중계하던 LG 수비진이 볼을 흘리면서 황성빈마저 홈을 밟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4연승의 LG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롯데는 4회초 김민성의 볼넷, 박동원의 2루타, 서건창의 행운의 안타, 박해민의 스퀴즈성 번트를 잇따라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LG 타선은 5회초 기어코 반즈를 4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롯데 2루수 이학주의 실책으로 2-4, 롯데는 1점을 더 내줬다.
LG는 6회말 정우영을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롯데는 6회말 렉스의 볼넷, 고승민의 안타, 한동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을 따라가던 LG 우익수 문성주가 순간적으로 공을 시야에서 놓친 게 아쉬웠다.
이어진 안치홍의 3루 강습 내야안타, LG 3루수 문보경의 1루 송구 실책, 1루수 오스틴의 홈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결정적인 2점을 따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안치홍이 됐다.
롯데는 7회초 필승조 구승민이 LG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말 김원중을 조기투입하며 기어코 더이상의 동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팀 합쳐 안타 19개, 사사구 13개, 실책 6개가 뒤엉킨 혈투. 현장에는 5286명의 야구팬들이 찾아와 엘롯라시코를 만끽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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