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분위기의 수베로 감독은 왜 김선빈에게 버럭 했을까?
10회 연장 승부 끝에 KIA를 누르고 연패에서 탈출한 한화의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이때. KIA 주장 김선빈이 어두운 표정으로 한화 선수단을 찾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한 수베로 감독은 김선빈을 향해 소리치며 주장 정우람을 불렀다. 이어서 '김선빈에게 가서 무슨 말인지 들어보라'는 손짓을 했다.
'부상 병동' KIA와 3연패에 빠진 한화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만났다.
반전이 절실한 양 팀이 만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팀은 정규이닝에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4-4 접전끝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승점은 다소 허무한 장면에서 나왔다.
연장 10회초 2사 2,3루 노수광 타석 때 KIA 투수 김기훈이 폭투를 했고, 그 사이 3루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았다, 그 1점이 결승점이었다.
KIA 선수들의 컴플레인은 이랬다. 김기훈이 폭투와 함께 실점하는 사이 2루 주자 문현빈이 3루에 안착했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3루에 있던 문현빈은 김기훈이 피칭 동작을 할 때마다 홈 방향으로 빠르게 달렸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던 김기훈이 3루 쪽을 여러 차례 바라보며 눈총을 줬지만 문현빈은 알아채지 못했다.
흔들리던 김기훈은 결국 노수광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KIA 선수들에게는 문현빈의 행동이 필요 이상 투수를 자극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양 팀 주장은 그라운드에 서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정우람은 김선빈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독였다. 이윽고, 김선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 섰지만 표정은 그대로였다.
갑자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방문을 지켜보던 한화 선수들 또한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근심 많은 양 팀 선수들이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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