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가 가장 잘 한 결정을 꼽는다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영입이 될 것 같다. 올시즌 한화를 상대한 팀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채은성이 가세한 이글스 타선이 강해졌다고. 채은성 영입 효과는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것도 아니다. 타선 전체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0으로 앞선 6회, 채은성은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3호 1점 홈런을 때렸다. 지난해 양현종을 만나면 고전했다. 7타수 무안타. 이날 첫 두 타석도 범타로 물러났다.
세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5회까지 1실점 호투하던 양현종을 홈런으로 흔들었다. 이글스 중심타선이 무기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기복없이 꾸준하다. 개막 4경기 만인 지난 6일 원정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홈런을 때린 후 5경기에서 3홈런을 쳤다. 또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시리즈 두번째 경기부터 7게임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8경기 중 5경기에서 타점을 냈다.
11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3홈런, 10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667. 홈런 공동 1위고, 타점 단독 1위다. 팀 홈런이 5개인데 3개를 쳤다. 팀 타점 32개 중 3분의 1을 책임졌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부진해 더 돋보이는 성적이다.
각종 기록들이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고 4번 타자는 한화에 있다고 소리높여 말해주는 것 같다.
채은성은 LG 트윈스 소속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444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에 매년 평균 89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로 이적한 뒤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베테랑으로서, 핵심타자로서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내가 해야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6년 90억원 계약. 한화는 확실한 투자로 확실한 4번 타자를 얻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
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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