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와는 딴판이었다. 실책없이 치열한 엘롯라시코,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역전 홈런을 주고받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날과 달리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LG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어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9회초 터진 김현수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11대7 대역전승을 따냈다.
19안타 6실책을 주고받은 전날과는 달랐다. 실책을 최소화하고,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주고받는 명승부였다. 그 와중에 서로의 마무리투수를 무너뜨렸다. 무려 24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이날 LG는 신예 5선발 강효종이 나선 반면,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출격시켰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자 하는 LG의 기세는 무서웠다. LG는 1회초 홍창기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홍창기는 2회초에도 박세웅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3-0 리드를 만들었다. 선발 강효종은 최고 148㎞의 직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3회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었다.
하지만 2바퀴째 타순을 버티지 못했다. 4회 들어 롯데 안권수 김민석에게 안타, 렉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순식간에 무사만루. 여기서 전준우와 안치홍의 연속 희생플라이, 고승민의 2루타, 한동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3-4로 승부가 뒤집혔다.
LG는 강효종(4이닝 4실점)의 뒤를 이어받은 이우찬이 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흐름을 바꿨다. 역전을 이끈 선수는 역시 홍창기였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곧바로 2루 도루에 이어 롯데 유강남의 포일을 틈타 3루까지 밟았다. 지난해 LG의 히트상품이었던 문성주가 동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오스틴의 역전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끝나면 엘롯라시코가 아니다. 진짜 승부는 8회말부터였다.
LG는 함덕주가 8회 1사 후 볼넷을 내주자 마무리 이정용을 조기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정용은 2사 1,2루에서 고승민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며 올시즌 3번째 블론을 기록했다.
드라마 같은 승부의 승자는 LG였다. LG는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사 후 홍창기의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성주의 적시타, 김현수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3타점 2루타, 송찬의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5점차 리드를 잡았다.
LG는 9회말 김영준이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이지강이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장장 4시간여에 걸친 긴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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