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원석(49) 감독이 "창피해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한 이선균, 스태프 모두 걱정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킬링 로맨스'(영화사 이창·쇼트케이크 제작)를 통해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킬링 로맨스'의 이선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이원석 감독은 "이선균에게 시나리오를 줬는데 하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하더라. 게다가 이선균은 아카데미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는 직전에 나와 만났다. 이후 '기생충'이 예상대로 정말 아카데미를 받았고 우리는 모두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를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나조차도 '기생충'의 배우인데 '킬링 로맨스'를 굳이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원래도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가는 배우인데 '기생충' 이후 얼마나 많이 들어오겠나? 그런데 갑자기 '한다고 하더라. 마술 같은 일이 펼쳐졌다"고 곱씹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이선균의 첫 영화 '보스 상륙 작전'(02, 김성덕 감독)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것부터 다 봤다. 이선균을 생각하면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 기대와 어긋나는 캐릭터로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내가 '킬링 로맨스'로 이선균을 캐스팅할 때는 '나의 아저씨'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 났을 때였는데 다른 캐릭터를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선균이 연기하면 정말 새로울 것 같았다. 1차원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선균 필모그래피 중에 KBS2 단막극 '조금 야한 우리'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캐릭터가 조나단과 비슷하다. 본인은 흑역사라고 싫어하지만 '킬링 로맨스' 속 조나단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출연을 확정한 이선균은 정말 열심히 했다. 현장에서 너무 창피해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한다. 나중에는 우리가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신나서 한다. 그게 이선균의 매력이다"며 "조나단은 사실 이선균의 페르소나인 것 같다. 배우 중 가장 즐기지 않았을까? 밤새 연구해오고. 그 캐릭터를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장발을 촬영 한 달 전부터 유지하더라. 우리 모두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이선균의 '레이니즘'을 느꼈다"고 웃었다.
또한 "이선균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서 희열을 느낀 스태프는 없다. 모두 걱정했다. 어떤 스태프는 화내기도 했다. 분장 감독은 당시 '나의 아저씨' 열혈 팬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가야 하냐'고 이선균의 망가짐에 화내기도 했다. 나도 불안했다. 이선균에게 굉장히 조심스럽게 '분명 말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망가지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을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하늬, 이선균, 공명이 출연했고 '상의원'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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