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람이 바뀌어도 똑같네…"
2경기에 7시간 47분. 말로만 듣던 '엘롯라시코'를 체험한 염갈량은 지쳐보였다.
LG 트윈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을 치른다.
'엘롯라시코(엘지+롯데+엘 클라시코)'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리즈다. 2경기 연속으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두 경기 모두 연장 없이 정규이닝이었지만, 보는 이가 더 지치는 경기였다. 첫날은 양 팀이 안타 19개, 실책 6개를 주고받으며 '빗속 혈투'를 치렀다. 둘째날은 우세를 점한 LG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지만, 8회말 롯데 고승민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9회초에는 LG가 김현수의 투런포 포함 대거 7득점하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속내는 어떨까. 그는 "말 안하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박2일 경기도 하고, 한 10년째 이렇다'는 말에는 혀를 찼다.
"원래 야구를 이렇게 하냐? 고 물었더니 '엘롯라시코는 그렇다'고 하더라. (넥센, SK에서)감독 10년 했는데 이런 야구는 처음이다. 당혹스럽다. 감독 입장에서 엄청나게 힘들다."
염 감독은 "사람이 바뀌었는데 이런 경기를 한다니 놀랍다. 전혀 이렇게 운영할 생각이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투수만 해도 첫날 5명, 둘째날 7명을 동원해야했다. 선발 이민호, 필승조 백승현, 마무리 고우석이 빠져있는 LG로선 갑갑한 일이다.
염 감독은 "어제는 딱 1점차, 그렇게 승리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안되더라. 나보다 엘롯라시코의 기가 더 센 것 같다"며 연신 혀를 내둘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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