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틀간의 혈투. 핵심 선발, 필승조, 마무리가 빠진 LG 트윈스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장발 에이스'의 어깨는 너무 무거웠다.
'부동의 에이스' 켈리답지 않은 하루였다. 켈리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11까지 치솟았다.
1~2차전 2경기에 7시간 47분이 소요된 이번 시리즈, LG는 1차전에 5명, 2차전에 7명의 투수를 투입해 불펜에 여유가 없었다. 켈리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텨야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LG는 3회초 박해민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번 시리즈 3연전 내내 선취점인데다, 팀 홈런이 1개도 없던 LG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켈리는 3회까지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이렇다할 위기없이 잘 넘겼다. LG는 4회에도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가, 2-0으로 앞섰다.
4회가 켈리의 악몽이 됐다. 고승민 렉스 전준우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다음타자 한동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안치홍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유격수 김민성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며 타자까지 살았다.
켈리의 동요가 눈에 보인 결정적 순간이었다. 켈리는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
유강남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민석의 밀어내기 볼넷, 안권수의 좌전 적시타, 고승민의 1,2루간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졌다. 전광판에는 '6'이란 숫자가 새겨졌다.
LG는 5~6회초 3점을 추가하며 5-6,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6회말 들어 켈리가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안타 후 유강남의 번트 실패를 만들어냈지만,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안권수의 투수 옆쪽 절묘한 번트안타가 이어지며 또다시 만루. 결국 LG 벤치는 켈리의 교체를 택했다.
켈리 대신 2번째 투수로 투입된 유영찬은 고승민에게 희생플라이, 렉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켈리의 실점을 '8'로 늘렸다. LG는 8회초 박동원의 솔로포, 9회초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하고 7-8로 패했다. 켈리는 시즌 1승2패가 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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