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던져도 안 맞을 것 같다."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2)가 마침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첫 경기에 등판했다. 16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요코스카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1군이 아닌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팀들이 섞인 이스턴리그(2군)에 출전해 피칭 컨디션을 점검했다.
비록 2군 경기지만 내용이 좋았다. 4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총 53개. 직구 최고 구속이 156km(일부 매체 155km 보도)까지 나왔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평균구속 96마일(약 154.5km)을 던지고 싶어 등번호 '96번'을 골랐다"고 했는데, 빠른공이 위력적이었다.
포심패스트볼 외에 투심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전 구종을 던졌다. 오랜 만에 실전에 나서,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바우어와 배터리로 호흡한 포수 마시코 교스케(23)는 "위기에서 특히 직구가 위력적이었다"고 했다. 3회 1사 2,3루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시코는 일본언론과 인터뷰에서 "레벨이 다른 투수다. 어떤 구종을 던져도 안 맞을 거 같다. 직구가 타자 앞에서 치솟았다"고 했다. 빠른공의 공끝이 좋았다는 의미로 들린다. 또 "대체로 요구한 코스로 공을 던졌다"고 했다. 제구도 잘 됐다는 평가다.
2군 선수들에겐 공략이 쉽지 않은 공이었을 것이다. 마시코는 바우어를 요코하마의 에이스인 이마나가 쇼타(30)와 비교하며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 이마나가는 일본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결승전에 선발등판했다. 바우어는 지난달 말 어깨 통증이 나타나 실전투구
가 늦어졌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출전정지를 당한 바우어는 지난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기 어렵게 되자,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결정했다. 요코하마 구단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1년 총액 4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가 사생활로 인해 몰락을 했다. 그는 2021년 LA 다저스와 3년 1억2000만달러(약 1540억원)에 계약했다가,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불거져 지난 1월 방출됐다.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통산 222경기에서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치른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 WHIP 0.79를 기록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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