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잠실 더비에서 두산이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양 팀 사령탑의 대결만큼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두 포수의 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공격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1-1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호포다.
박동원은 최승용이 던진 시속 143.1㎞ 낮은 직구를 퍼올려 왼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KIA에서 뛴 후 FA 자격을 얻은 박동원은 4년 총 65억원에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박동원은 최근 3년간 포수 중에 양의지(83홈런) 다음으로 많은 52개의 홈런을 때려낸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다. 최근 3년 OPS도 0.780으로 양의지, 강민호에 이은 포수 3위로 언제든지 20개 홈런은 쳐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박동원은 1회초 2루 주자 조수행의 3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두산 분위기를 꺾었다. 이어 5회에는 정수빈이 2루 도루 시도를 레이저 송구로 막으며 강한 어깨를 뽐냈다.
LG와 두산은 이날 5회 초까지 1-1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 균형을 깨는 한방이 박동원의 솔로 홈런이었다.
이어 LG는 6회 문보경이 시즌 마수걸이 좌월 투런 홈런을 추가하며 4-1로 달아났다.
두산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7회 2사후 정수빈이 우전 안타, 조수행이 볼넷으로 1, 2루를 채웠다. 양석환이 김진성의 높은 패스트볼울 노려 좌월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단번에 4-4 균형을 이뤘다.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은 8회였다. 양의지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2사 2루에서 안재석의 중전 적시타로 5-4로 달아난 두산은 이유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치며 7-4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조수행과 양석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유영찬이 폭투를 하자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고, 김재환도 볼넷을 골라 나가며 또다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때, 양의지가 좌측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10-4 대 역전극을 완성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시즌초 두산을 5강 후보로도 꼽지 않은 가운데 서도 두산은 양의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뛰어난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찬스 때마다 폭발하는 해결사 능력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은 2루타 한방으로 박동원의 대포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동원과의 공격형 포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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