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알고 보니 마음마저 따듯한 선수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에게 다가가 따듯한 손길을 건네기도 하고, 이닝 교대 때마다 제일 먼저 나가 수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야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하고, 외국인 투수 페냐의 어깨를 직접 마사지해 주며 장난을 치는 프로 2년 차 문동주는 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는 선수였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1회 1사 KIA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져 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문동주는 3구째 160km 직구를 타자가 반응하기 어려운 낮은 쪽 코스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타석에서 160km 직구를 바라본 박찬호는 배트도 내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KBO의 공식 기록을 제공하는 스포츠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 트래킹시스템(PTS)에 측정된 문동주의 공식 기록은 시속 160.1km. 종전 기록은 2012년 9월 한화전 롯데 최대성이 던진 158.7km였다.
패하기는 했지만,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하며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첫 퀄리티스타트 투수가 됐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하며 첫 승을 올린 문동주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몸을 날려 펜스와 충돌하면서까지 잡아준 포수 최재훈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마를 붙잡고 있던 최재훈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선배 곁을 지킨 마음 여린 투수 문동주.
한국 투수 최초로 160km를 던진 문동주는 자신이 던지는 강속구처럼 마음도 따듯한 선수다. 지난 14일 수원kt전. 모두가 경기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가 더그아웃에서 홀로 빈 스윙을 한 뒤 펜스 앞에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때 오그레디에게 다가간 문동주는 따듯한 손길로 동료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문동주의 마음을 느낀 오그레디는 엉덩이를 툭 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동주는 이닝 교대 때는 외국인 투수 페냐와 함께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던 문동주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다음날 선발 투수로 예정된 페냐의 어깨를 마사지해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야구 실력을 떠나 팀 스포츠인 야구에 있어 문동주처럼 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는 선수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문동주를 향한 선수단 내 평가도 매우 좋다. '(동주는)실력만큼 인성도 훌륭하다. 성실한 선수다'며 한화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강속구에 따듯한 마음마저 갖춘 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홈 대전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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