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는 정상적으로 운전했다.'
교통사고의 과실 공방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사고 당사자들은 대부분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객관적인 목격자나 영상 자료가 있어야 사건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 대립이 계속되거나 보험사의 일방적인 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모 변호사의 교통사고 사례 유튜브 채널 '한XX 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자신이 몰던 차량과 트램(노면전차)가 충돌하는 사고를 겪은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에게도 어쩌면 '한XX TV'의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 사고 이후 임모빌레와 트램 운전사 간에 '진실공방'이 붙었기 때문이다. 서로 '내가 옳게 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시각) '임모빌레는 자신이 정상적으로 운전했으며, 트램이 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램 운전사는 충격적인 사고에 대해 임모빌레를 비난했다'고 이번 사고 이후 당사자 사이에 진실공방이 붙었다고 전했다.
라치오의 캡틴이자 간판 공격수인 임모빌레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로마의 라치오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 근처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운전하다가 트램과 충돌했다. 차량에는 임모빌레와 두 딸이 탑승해 있었다. 사진 상으로는 임모빌레가 운전한 대형 SUV의 왼쪽 앞부분 펜더 쪽이 완전히 우그러져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임모빌레와 두 딸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라치오 구단은 사고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모빌레는 갈비뼈 골절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작 문제는 사고의 과실 공방에서 발생했다. 트램 운전사와 임모빌레의 사고 정황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사고 이후 트램 운전사는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녹색 신호등을 통과했다. 임모빌레의 차량이 과속으로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임모빌레가 즉각 이에 반박했다. 임모빌레의 변호사는 이날 SNS를 통해 '내 고객 임모빌레는 아무도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사고 순간에 자신이 정확히 운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고 조사 담당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사고가 트램 운전사의 신호 위반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모빌레는 사고 이후 찍힌 동영상에서도 '차가 한쪽만 부서진 것을 볼 수 있다. 트램이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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