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가수 심수봉이 신곡 '부부행진곡' 발매를 기념해 오늘 (17일)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해 남편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데뷔 45년 차에도 소녀같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최일구 DJ에 질문에 심수봉은 "철이 들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사랑받지 못해서 그런지 항상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 성장을 막고 있다"고 수줍게 답했다.
최일구는 고3 시절인 78년 대학가요제에서 심수봉 씨를 처음 본 기억을 전하며 "정말 놀라웠다. 대학 밴드, 그룹 사운드가 나오다가 심수봉이라는 학생이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전했다. 정작 상을 받지 못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심수봉은 "대학가요제 성격과 많이 달랐다는 말은 이해가 됐다. 대학가요제답지 않은 가요를 들고 나와서 그랬을 것이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신곡 '부부행진곡'에 대해 심수봉은 "사랑에 대해 성숙한 정답을 낸 것 같은 곡이다. 부부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존재지만 사랑을 완벽하게 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만들었다."고 곡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가사를 보니 아직까지도 남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는 TBS 이가희 아나운서의 얘기에 심수봉은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받고 싶었던 사람은 이 사람이 처음이었다"면서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심수봉은 과거 <심수봉의 트로트 가요앨범>을 담당했던 MBC PD와 재혼했다. 심수봉은 "이혼 후 미국으로 떠나려고 하던 차에 프로그램 섭외를 위해 지금의 남편이 직접 찾아왔었다. 유부남인 줄 알고 있었는데 가수 김흥국 씨가 이혼남이라고 귀띰해줬다"면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심수봉과 남편을 이어준 가수 김흥국 씨가 깜짝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김흥국은 상암동을 지나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심수봉 씨 출연 소식에 차를 돌려 스튜디오로 왔다면서 "친구가 되고 의지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큐피트 화살이 꽂힌 것"이라고 심수봉 씨의 사랑의 메신저가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심수봉은 "김흥국 씨로부터 담당 PD가 혼자 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이후 남편만 쳐다보게 됐다."고 응수했다.
당시 남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가 바로 심수봉의 명곡 가운데 하나인 '비나리'다. 심수봉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 결혼했는데 나만 혼자 사랑을 하지 정작 우리 남편은 사랑을 줄 줄 모른다. 비나리의 노랫말을 '사랑해도 될까요'가 아니라 '사랑받아도 될까요'로 썼어야했다"며 남편의 무뚝뚝함을 고발(?)했다. 이에 김흥국은 "김호경 PD가 내성적이라 그런지 말은 못해도 혼자 묵묵히 '비나리'를 들으면서 울고 있을 것"이라는 말로 또 한 번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다했다.
끝으로 심수봉은 "청취자 여러분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말로 청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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