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기한 순위표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6일까지 열린 KBO리그의 타점 순위가 재미있다. 1∼5위까지가 모두 LG 트윈스와 연관이 있는 것.
지금 LG에서 뛰고 있거나 LG에 입단해서 뛰었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다.
현재 타점 1위는 한화 이글스의 채은성으로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바로 지난해까지 LG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가 시즌 후 FA로 6년간 9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초반부터 90억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할9푼6리(4위)에 홈런 3개(공동 2위)로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상대팀들도 채은성이 오면서 팀 타선이 매우 강해졌다는 말을 하고 있다.
만약 샐러리캡이 없어 LG가 채은성을 잡았다면 LG 타선이 얼마나 강력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타점 2위는 LG 김현수다.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번 타자를 맡고 있는 김현수는 출루율 높은 테이블세터들이 찬스를 만들면 고감도 안타로 점수를 뽑아낸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5할6푼3리나 된다. KT 위즈 박병호가 12타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박병호는 야구팬들이라면 그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2005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이후부터 홈런포가 폭발했다.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때려내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FA로 KT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초반이긴 해도 타율 3할1푼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공동 4위는 11타점을 기록한 LG 서건창과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다.
서건창은 타율이 2할1푼6리로 낮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1푼6리로 좋다. 하위 타선에 배치돼 중심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4년 LG에 입단했던 양석환은 2021년 두산으로 넘어와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당시 자리가 없었던 양석환은 1루수가 필요했던 두산과 선발이 필요했던 LG의 필요성으로 인해 함덕주와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갔고, 그해 28개의 홈런과 96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107경기에만 출전했지만 20개의 홈런과 51타점을 올렸고, 올시즌엔 타율 3할4푼9리에 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에 올라있다.
타점 톱5중 3명은 LG에 입단했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케이스고, 현재 LG에서 뛰는 2명은 다른 팀에서 이적해서 온 케이스다.
흥미로운 LG의 역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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