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에이스의 모습이 보인다. 초반이지만 바꾸길 잘한 것 같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연이어 호투를 펼치면서 불안감을 지웠다.
슐서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4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4대2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슐서는 평균자책점을 0.69로 낮추며 평균자책점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KT는 지난시즌을 마치고 3년간 함께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이별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 스테미너를 갖춰 나흘 쉬고 5일째 등판하는 철인의 등판을 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시즌엔 8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새로 영입한 투수가 슐서였다. 최고 구속 152㎞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고,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우완 투수이고 미국에서도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해 KBO리그에 적응만 잘 한다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쉽게 시범경기에선 그리 좋지 못했다. 2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기대보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와서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다가 우천 노게임으로 등판이 무효가 됐고,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0대1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세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16일 한화전은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는 가운데 한화에 7대7 무승부에 이어 2대7로 패하면서 4승5패가 돼 5할 승률이 무너진 상황에서 슐서가 등판하게 됐다. 이 경기마저 진다면 분위기가 더욱 다운될 가능성이 컸다.
다행히 KT 타선이 1회에 폭발하며 7득점을 해 편하게 출발했지만 강력한 한화 타선을 생각하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슐서가 걱정을 지웠다. 최고 151㎞의 직구를 위주로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을 적절하게 섞으며 한화 타선을 묶었다. 7-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선 채은성의 우측 큰 타구를 우익수 강백호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멋진 장면까지 더해졌다. 슐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동안 KT 타선은 5회 5점, 6회 1점을 더 뽑아 13-0을 만들어 승부를 사실상 갈라놓았다.
결국 14대2로 승리하며 KT는 5승5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춰 놓았고, 슐서도 데뷔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상대팀이 모두 타격이 좋을 때 만나서 더욱 빛났다. 11일 만난 NC는 당시 팀타율이 2할9푼7리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16일 한화는 이틀 연속 7점을 뽑으며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었다.
소형준과 엄상백이 빠져 선발진이 위태로웠던 KT로선 벤자민에 이어 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숨 놓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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