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장기 이탈한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가 현재 미국에서 재활 중이다.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좌완 투수 로메로는 SSG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가진 1차 스프링캠프를 문제 없이 소화한 로메로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탈이 났다. 지난 3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 투구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강판됐고, 그 이후 공을 한개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도 나오지 못했고, 정규 시즌이 개막한지 2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약이 없다.
어깨는 로메로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불안 요소다.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던 2020년에도 어깨 염증으로 재활을 했었고, 이후 어깨에 대한 불안감을 꾸준히 안고 뛰었다. SSG도 로메로를 영입하기 전 한국,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전문가들의 의학적 소견을 여러 차례 크로스체크 한 끝에 계약을 결심했다. 그런데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김원형 감독도 거의 매일 취재진으로부터 로메로의 복귀 시점이나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재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외에 할 수 있는 답변이 없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로메로는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체류 중이다. 최근 홀로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자신의 주치의에게 상태를 체크한 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어깨 상태가 좋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일단 재활을 하지만 수술대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 불안 요소를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더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 SSG와의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다. SSG 구단도 로메로가 편한 상황에서 재활을 할 수 있게끔 미국행을 수용하면서,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도 시즌 초반이라 대체 선수 영입이 쉽지는 않다. SSG는 우승에도 도전을 할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이왕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오려면 최소 1,2선발로 10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정도 투수는 현재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돼있거나, 팀이 쉽게 내줄 수 없는 자원이다. SSG는 몇몇 선수들에게 접촉했으나 구단이 허락을 하지 않거나, 구단이 허락을 하더라도 선수가 미국에서 더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상황이라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해까지 SSG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도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다른 대체 투수들도 마땅치가 않다. SSG 뿐만 아니라, 대체 선수를 조용히 알아보고 있는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 스카우트 현장 관계자들은 "지금이 외국인 선수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SSG의 선발진에 공백이 크지는 않다. 커크 맥카티가 적응을 마쳤고, 김광현도 부상에서 곧 복귀한다. 문승원, 박종훈, 오원석에 최근 송영진도 대체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최소 5인 로테이션에 구멍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김광현의 부상처럼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특히나 외국인 투수는 팀내 가장 막강한 카드인데, 이 한장을 써보지도 못하고 시즌을 치르는 것은 경우의 수 계산 자체가 달라진다. 일단 교체 시기는 임박했다. 결단은 내려졌는데, 어떤 선수를 데리고 오느냐가 관건이다. SSG는 현재 스카우트팀 관계자가 미국에서 체류 중이다.
한편 로메로의 보장 연봉은 80만달러(약 10억4000만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다. 로메로는 시즌 초반 팀을 나가게 되더라도 80만달러는 무조건 받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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