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도 지방 구단들이 시즌 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에도 SSG, LG, 키움, 두산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판세를 이끌고 있다.
2018~2022년까지 최근 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른 25개팀 중 지방팀은 6팀에 불과했다. 가을야구 점유율 24%다. 수도권 팀 비중이 무려 76%에 이른다는 얘기다. KBO리그는 수도권 5팀, 지방 5팀으로 이뤄져 있다. 수도권 강세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막 2주차를 마친 17일 현재 순위를 보면 1~5위까지 상위 5팀 가운데 지방팀은 공동 2위 NC 밖에 없다. 나머지 지방 4팀은 7~10위에 처져 있다. 롯데, 삼성, 한화, KIA 순이다. 이 가운데 롯데, 삼성, 한화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지방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7년 KIA다. 그해 KIA와 롯데, NC 등 지방 3팀이 가을야구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지방팀들의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경기 일정이 불리한 것도 아니며, 팬들의 응원이 수도권 팀들에 비해 부족하거나 과한 것도 아니다. 전력의 30%를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 3명도 똑같은 규정과 조건, 인프라를 갖고 구성하는데, 시즌이 끝나고 보면 지방팀들의 성과가 뒤처진다.
최근 3년간 FA 시장을 보자. KIA는 나성범을 영입했고 에이스 양현종이 1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왔다. 롯데는 지난 겨울 포수 유강남을 모셔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한화는 오른손 거포 채은성이 가세했고, 삼성은 2년 전 오재일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들도 대부분 실력파다. 롯데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는 검증된 듀오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도 마찬가지. KIA 숀 앤더슨과 한화 버치 스미스도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 호세 피렐라, 롯데 잭 렉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KBO리그를 경험한 타자들로 100만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재계약했다.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KIA(4.25) 6위, 한화(4.51) 8위, 삼성(5.34) 9위, 롯데(6.47) 10위다. 팀 타율은 롯데(0.291) 2위, 삼성(0.253) 5위, 한화(0.239) 9위, KIA(0.238) 10위다. 공격력은 차이가 있지만, 마운드는 4팀이 하나같이 불안하다. 4팀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5.14로 다른 6팀 합계 3.44보다 무려 1.7점이 높다. 이들 4팀이 한 경기에 평균 2점 정도를 더 준다는 얘기다. 모래성 마운드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KIA(3.88) 5위, 한화(4.58) 8위, 롯데(5.46) 9위, 삼성(5.73) 10위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한화(4.45) 4위, 삼성(4.83) 6위, KIA(4.93) 9위, 롯데(8.10) 10위로 나타난다. 롯데는 마운드가 총체적 난국이다.
17일까지 63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일정의 8.75%다. 작년 같은 시점의 순위를 보니, 삼성, KIA, KT, NC, 한화 순이었다. 이 5팀 중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은 KIA와 KT 두 팀이었다.
이제 출발선을 막 떠났다.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계기가 필요하고 숨어 있는 전력이 있어야 한다. 지방 4팀은 그게 눈에 띄지 않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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