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유리몸 비극의 시작인가.
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FA 악몽에 울게 될까.
거액 FA 영입에 있어 번번이 재미를 보지 못했던 텍사스의 야심찬 선택이 다시 한 번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디그롬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디그롬은 이날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5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역투를 펼치는 중이었다. 하지만 58개의 공만 던지고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유는 오른쪽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디그롬은 2018, 2019 시즌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중 에이스였다. 하지만 2020 시즌부터 계속해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팔꿈치, 어깨 등 여러 부위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걱정의 시선에도 텍사스는 거액을 투자했다. FA가 된 그를 총액 1억8500만달러(약 2437억원)에 데려왔다.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가 불편하다고 해 간담을 서늘케 했지만, 개막전에 정상 등판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전에서 3⅔이닝 5실점 충격의 텍사스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이닝 2실점, 캔자스시티전 7이닝 2실점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듯 했다. 2경기 각각 삼진을 11개, 9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4경기 만에 이탈하게 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디그롬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던 디그롬이기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텍사스는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도 재미를 보지 못하는 대표적 구단이다. 이전 박찬호, 추신수도 텍사스의 실패한 FA 사례로 늘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야심차게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을 영입하며 야수진을 보강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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