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의 돌풍이 무섭다.
경남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 1위와 4위, 무패팀간 맞대결이었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경기, 경남의 힘이 더 강했다. 전반 21분 안드리고에게 페널티킥골을 내준 경남은 전반 29분 설현진의 골로 승부를 원점(1-1)으로 돌렸다. 후반 15분 김정현에게 골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지만, 후반 21분 백동규, 후반 44분 김정현의 연속 자책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행운이 다소 따르기는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저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개막 후 7경기 무패(4승3무)를 이어갔다. 승점 15점으로 첫 패를 당한 안양(승점 14)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경남은 FA컵까지 포함해, 올 시즌 치른 9번의 공식 경기(6승3무)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용을 보면 경남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8일 현재, 13골을 넣어 K리그2 최다득점 1위, 4골을 내줘 최소실점 2위에 올라 있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다.
지난 시즌까지 최고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가 확실히 탄탄해진 모습이다. 경남은 2022시즌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60골을 넣었지만, 무려 61실점을 허용했다.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실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주성의 성공 복귀와 이광선의 부활로 수비가 힘을 얻었다. 안양전에서는 박재환과 김영찬이 자리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 자체가 안정감이 생겼다. 득점 분포도 다채롭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던 예년과 달리,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골을 넣고 있다. 4골을 넣은 원기종을 필두로, 7명이 골맛을 봤다. 설기현 감독이 강조한 사항, 공격 쪽에 다양한 옵션이 생긴 모습이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설사커' 설기현 감독의 지도력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많은 기대 속에 출발한 설 감독은 디테일한 전술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2021년에는 6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재계약을 한 설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다행히 그간 시행착오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설 감독은 마침내 밸런스를 찾는데 성공했고, 올 시즌 그간 쌓은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4년의 힘을 보여주는 '설사커'의 초반 행보는 분명 인상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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