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서현의 프로 데뷔전, 왜 문동주보다 더 강한 임팩트가 느껴졌나.
한화 이글스 팬들은 팀 성적은 제쳐두고 야구 볼 맛이 날 것 같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투수들이 160km 강속구를 빵빵 뿌려대니 말이다.
한화 신인 김서현이 충격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렸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대형 유망주.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처음 등록됐고 이날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1이닝 2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58km를 찍었다.
19세 어린 나이지만 일찍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그래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는데,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SNS에 코치와 팬들을 욕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실까지 없었다면 '문제아' 낙인을 지우기 힘들었을 건데, 데뷔전 1이닝 투구로 안좋았던 기억들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게 만들어줬다.
기대대로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공에 힘이 느껴졌다. 정통 오버스로우가 아닌, 스리쿼터에 가까운 폼으로 이런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는 자체가 대단했다.
한화는 최근 암흑기에 대한 보상으로 훌륭한 신인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해 문동주, 올해 김서현. 두 투수가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미래가 달라질 듯 하다. 문동주가 선발로, 김서현이 마무리로 경기를 책임지는 그림을 한화 구단과 팬들은 그리고 있을 것이다.
문동주가 프로 두 번째 시즌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 160km '광속구'를 뿌렸다. 구위도 구위인데 폼도 예쁘고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고, 야구장 안팎에서의 태도도 호평을 받는다.
김서현은 뭔가 반대의 이미지다. 뭔가 엉성한 투구폼에서 정제되지 않은 포탄이 터져나오는 느낌이다. 냉정히 말하면 제구는 불안해 보인다. 프로 첫 삼진 장면을 보면 허경민이 처음 보는 빠른 공이 얼굴쪽으로 날아들어오자 당황해서 방망이를 돌린 경우다. 사실 타자들이 제일 무서운 투수는 모든 게 완벽한 선수보다, 공은 빠른데 제구가 안되는 선수들이다.
문동주가 뭔가 바른 모범생 느낌이라면, 김서현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기운을 풍긴다. 그래서 더 운동 선수로서의 원초적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다만 숙제가 많아 보인다. 야구는 빠른 공만 던져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제구를 가다듬어야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2군에서 운영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김서현의 투구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투구폼"이라고 평가했다. 문동주의 부드러움과 분명 차별점이 있었다. 지금이야 어리니 무리하게 던져도 아프지 않겠지만, 강한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더 세게 공을 던지려다 다치면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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