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홀드왕 정우영의 가장 큰 약점은 퀵모션이었다.
1점차 승부에서 투입되는 셋업맨인데 퀵모션이 크다보니 도루를 많이 허용하고 그것이 결국은 투구에 영향을 끼쳤다. 여러차례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스스로 고치려고도 했으나 다시 돌아가기 일쑤였다.
정우영은 지난해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는데 도루를 29개나 허용했다. 도루 저지는 딱 한번 뿐이었다. 그래도 2할3푼의 피안타율과 득점권 피안타율 1할9푼3리의 짠물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4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를 놓는다는 것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우영은 지난시즌을 마친 뒤 퀵모션을 바꾼다고 공언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중단했다고 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퀵모션을 바꿨는데 그렇게 던지다보니 팔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고 해서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했는데 결국 다시 돌아왔다"면서 "최근 (정)우영이가 퀵모션을 수정하기로 결정해서 이틀전부터 김경태 코치와 퀵모션 수정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상대가 간파했기에 정우영이 던질 때 더 많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 뻔해지는 상황이다보니 정우영도 결단을 내린 것.
출발이 좋다. 염 감독은 "퀵모션이 빨라졌다. 1초35 정도 나온다"면서 "앞으로는 익숙해지기 위해 주자가 없어도 이 폼으로 던질 것"이라고 했다.
퀵모션을 수정할 때 가장 걱정됐던 것이 구속이었다. 구속이 줄어들어 상대 타자에게 맞게 된다면 퀵모션 수정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트랙맨으로 구속을 측정했을 때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더라"면서 "다른 투수들도 퀵모션으로 해도 자기 구속이 다 나오지 않나. 결국은 선수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올시즌 정우영의 구속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벌크업을 하며 구속을 157㎞까지 끌어올렸던 정우영인데 올시즌엔 150㎞ 초반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정우영의 구속 보다 공의 무브먼트에 더 신경을 썼다. "정우영이 던지는게 투심인데 투심은 구속보다는 무브먼트다. 투심이 아무리 빨라도 높게 형성되거나 무브먼트가 없으면 무조건 맞는다"면서 "우영이의 투심이 구속이 나오느냐 보다는 무브먼트가 있느냐를 봐야한다"라고 밝혔다.
정우영으로선 퀵모션 수정의 효과로 도루 허용을 줄인다면 셋업맨으로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정우영의 올시즌 성적은 7경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4다. 6⅓이닝을 던지면서 도루 3개를 허용하고 저지는 하나도 없었다.
정우영은 19일 곧바로 등판했다. 팀이 7회말 대거 5점을 뽑아 7-5로 역전한 뒤 8회초 등판했다. 1사후 6번 김주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태에서 안중열과 상대했는데 올시즌 도루 3개가 있는 김주원은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고, 안중열의 빗맞힌 중전안타가 나오며 1사 1,2루가 됐다. 정우영은 9번 한석현을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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