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구단들이 FA와 협상을 할 때 가장 면밀하고도 신중하게 살피는 게 바로 부상 여부다. 부상 경력과 현재 몸 상태를 따져 계약기간과 연봉을 정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부상 위험이 높으면 거액을 만질 수 없다.
지난 겨울 FA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5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가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을 취소당한데 이어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달러에 계약하기로 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입단이 백지화되고 말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시절 오른쪽 발목을 다친 흔적이 아직 남아있어 부상 위험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레아는 결국 원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와 조건이 대폭 깎여 6년 2억달러에 재계약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애를 썼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메츠 구단을 설득할 수는 없었다. 부상이란 이렇게 민감한 사안이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이 올시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 됐다. 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앞두고 수비 펑고를 받다가 왼쪽 발목을 삐끗해 라인업에서 제외됐는데, 그때 아킬레스건을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피츠버그 구단은 20일 최지만의 아킬레스건 부상 상태를 공식 발표했다.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최소 8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구단은 최지만이 스프링트레이닝 때 아킬레스건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시범경기에서 다친 게 최근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악화됐다는 것이다.
재활 8개월이면 최소 2개월 이상 결장한다는 얘기다. 복귀 시점은 빨라야 6월 중순이다. 최지만은 결국 올시즌에도 규정타석을 채울 수 없게 됐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이 없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이유로 플래툰 방식을 꾸준히 적용받았고, 부상이 잦았다. 다른 건 몰라도 부상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명적 약점이다.
최지만이 아킬레스건을 다친 건 데뷔 이후 처음이다. 2019년 7월 탬파베이 시절 왼쪽 발목, 2020년 9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던 최지만은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시즌 중에는 사타구니와 햄스트링 부상을 잇달아 입는 등 그해에만 3차례 IL에 올랐다.
그리고 작년 4월 말에는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직후 인천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9년 이후로 따지면 이번이 7번째 IL 등재다.
최지만은 올시즌 9경기에서 타율 0.125(32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볼넷을 한 개도 얻지 못하고 삼진 15번을 당해 타격감이 최악인 상황에서 부상까지 입은 것이다.
올해 말 FA 협상에서 당당해지려면 복귀 후 건강한 몸으로 성적을 다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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