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36)의 야구 시계는 1600을 지났지만 여전히 돌아갔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포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포수로 수비에 들어간 양의지는 개인 통산 1600번째 출장을 달성했다. 1600경기 출장은 역대 49번째 기록.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07년 3경기에 나오면서 1군에 데뷔?다.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한 양의지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8년 시즌을 마치고는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NC의 통합우승을 이끄는 등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그는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하면서 돌아왔다.
올 시즌 역시 양의지의 활약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투수와 안정적인 호흡은 물론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1600경기에서는 필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냈다. 3회초 두산이 먼저 2점을 낸 가운데 3회말 한화가 곧바로 두 점을 뽑아내면서 흐름을 가지고 왔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에 그쳤던 양의지는 2-2로 맞선 4회 무사 2루에서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의 포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는 홈에서 세이프.
양의지의 한 방에 흐름이 다시 두산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이후에도 두 점을 더하면서 5-3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고 6대7로 팀이 패배했지만, 양의지의 한 방으로 두산은 초반 흐름을 가지고 왔다.
양의지는 6회에도 안타를 하나 더하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20일 경기에서는 두산에서의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3회초 2-1로 앞선 1사 1루에서 김민우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의 시즌 첫 홈런. 두산 복귀 후 첫 홈런으로 동료들은 양의지를 외면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했다.
두산에서의 홈런이 2018년 이후 오랜만이기는 하지만 처음이 아니었던 만큼, 예상치 못한 동료의 장난에 양의지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혼자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양의지는 "첫 홈런이 늦게 나와 약간의 부담감이 들었는데 다행이다. 이젠 더 간결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침묵 세리머니를 처음 겪어봐서 당황했다. 혼자 열심히 즐거워했다"라고 웃으며 "침묵이 끝난 뒤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1600경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양의지는 "1600경기인지 몰랐다"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 몸 관리하면서 2000경기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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