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이죠."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 이야기가 나오자 김원형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웃음이 나올만 하다. 서진용은 올 시즌 출발을 산뜻하게 했다. 21일까지 9경기에 나와 1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0). 타 구단들이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으로 수난시대를 겪고있는 것과 달리, 서진용은 벌써 7세이브나 챙겼다.
리그 세이브 부문 압도적 1위다. 공동 2위인 오승환(삼성) 김원중(롯데) 홍건희(두산)가 기록한 4세이브보다 한참 앞선다. 세이브 기회가 더 많았다는 뜻도 되지만, 그의 평균자책점 '0'이 보여주듯이 실점 없이 패전 없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실점은 1점 있었지만,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서진용은 명실상부 SSG의 마무리 투수 1순위다. 하지만 그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46세이브-78홀드를 기록한 서진용은 오랜 시간 팀의 필승조 투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흔들리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김택형에게 마무리를 맡겼다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시 서진용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서진용이 임팩트있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다시 마무리 자리는 공석이 됐다. 노경은과 문승원이 뒷문을 번갈아 맡았던 이유다.
사실 가장 경험이 많은 서진용이 올 시즌에도 마무리 투수 후보 1순위였지만,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김원형 감독은 쉽게 확답을 주지 않았다. '경쟁'이라는 단서를 달고, 서진용이 부진할 때의 대비책 찾기에 나섰다.
결국 서진용이 시즌 초반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사실 기대안했는데 의외의 활약"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너무 잘해주고 있다. 사실 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이라고 이야기 했다.
서진용은 전날(21일) 키움전에서도 팀이 3-1로 2점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퍼펙트하게 세이브를 챙겼다. 김원형 감독은 "부상만 없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팀의 뒤를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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