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무리 투수 변신.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21)이 시즌 첫 마무리 등판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현은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재정비를 위해 잠시 마무리를 내려놓은 오승환을 대신해 나선 시즌 첫 마무리 상황.
하지만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심리적 무게감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승현은 그 무게를 견뎌내지 못했다.
이승현은 9회말 선두 타자 이창진을 좌전안타로 출루시켰다. 압박이 시작됐다. 소크라테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2루. 최형우를 슬라이더 두개로 잇달아 헛스윙을 유도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던 베테랑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3구째 146㎞ 빠른 공을 통타 당했다. 왼쪽 담장을 넘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4대5 패배. 야구장을 찾은 6870명의 팬들의 열광 속에 이승현은 고개를 숙였다.
반면, 첫 홀드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중간계투에서도 수호신이었다.
4-2 추격을 허용한 7회말 1사 2,3루에 5번째 투수로 등판,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2022년 7월27일 포항 한화전 이후 268일 만에 기록한 홀드.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은 대타 김선빈과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KIA의 승부카드로 타석에 선 대타 황대인을 슬라이더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를 보더라인에 뿌리며 정타를 피했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과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 보직을 맞바꾼 첫날, 명암이 엇갈렸다. 마무리가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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