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투수를 바꾼 첫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어린 새 마무리 투수는 어떻게 난관을 풀어가야 할까.
삼성은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뼈아픈 끝내기 패를 당했다. 누가 봐도 삼성이 다 이긴듯한 경기였기 때문에 너무나 아쉽다. 삼성은 5회초 호세 피렐라의 동점 타점과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켰다. 9회초까지 삼성은 4-2로 앞서 있었다.
2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은 9회말을 앞두고 우규민을 내리고 마무리 투수 이승현을 올렸다. 삼성의 새 마무리 투수다. 삼성은 최근 마무리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엄청난 결단이자 결심이었다. 왜냐하면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부동의 수호신 오승환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후에도 삼성에서 줄곧 마무리로만 뛰었던 오승환은 올해 시즌 초반 불안했다. 등판때마다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일단 좌완 이승현이 마무리를 맡고 오승환은 중간에서 던지기로 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전격 교체를 발표했고, 오승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던지고 있다. 당분간은 불펜 투수로 앞쪽에서 던지면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20일 키움전에서는 삼성이 1대6으로 완패를 당해서 마무리 투수가 나올 일이 없었다.
그리고 '마무리 이승현'이 등판한 첫 경기. 하지만 시작부터 어려웠다. 첫 타자 이창진에게 안타, 두번째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 타자 최형우를 상대한 이승현은 3구에 던진 146km 직구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냥 단순한 홈런이 아닌, 주자가 2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맞은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이라 충격이 더 컸다. 최형우를 비롯한 KIA 선수들은 홈런이 나온 직후부터 펄쩍 펄쩍 뛰며 환호했지만, 1루 벤치에 있던 삼성 선수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그대로 얼어붙어있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새 마무리 투수가 2점을 지키지 못하고 그것도 끝내기 홈런을 맞은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이승현이지만 2002년생, 아직 프로 3년차 어린 선수다. 대단한 결단을 내린 삼성. 첫 시작은 아쉽지만 이승현에게는 이런 쓰린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자양분이 돼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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