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반 40분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송스타' 송민규(전북 현대)는 포효했다.
사실 송민규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15일 수원FC전 때문이었다. 당시 송민규는 백힐 패스를 했는데, 공교롭게 이 볼은 라스에게 향했다. 라스는 곧바로 역습에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전북은 0대1로 패했다. 송민규는 "김독님, 선수들, 팬들, 모든 분들에게 죄송햇다. 나로 인해 힘든 상황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 실수가 나를 더 발전시켜줄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를 악물었다. 김두현 수석코치는 "민규가 워낙 책임감이 강하다. 훈련에서도 의지를 갖고 하더라"고 했다.
일주일 뒤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송민규는 전반 40분 환상적인 솔로플레이로 제주 수비진을 농락한 뒤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송민규의 활약 속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송민규는 부진한 전북의 한줄기 희망이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공격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데 이어, 벌써 3호골이다. 송민규는 "월드컵에 다녀온 후 비록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좋은 무대를 경험해보니 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더 성장하고 싶었고, 그럴려면 팀에서 보여줘여 하기에 더 노력했다"고 했다.
아쉽게도 송민규의 노력은 전복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북은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제주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3일 전 제주에 입도해, 선수단끼지 미팅도 했다. 송민규는 "이제는 뒤가 없다 생각하고, 한경기 한경기 재밌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오는만큼, 과정 속 더 적극정, 투지를 가지자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다행히 결실을 맺었다.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4분 한교원의 쐐기골로 승리를 따냈다. 송민규는 경기 중 여러차례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송민규는 "팬들의 응원이 너무 그립다. 응원을 듣고 싶고, 응원을 받아 더 힘을 얻고 싶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쉽다는 말 밖에 할게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북은 하파 실바와 김상식 감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수원FC전 패배를 딛고 시즌 3승(1무4패)째를 챙겼다. 승점 10으로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의 올 시즌 원정 첫 승이기도 하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이번에도 홈 승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홈 무승이다.
한편,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제주 최다관중이었다. 2017년 구단 자체적으로 공짜 티켓을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오로지 유료 관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가 마지막으로 1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것은 2016년 11월였다. 당시 1만5341명이 운집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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