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력은 꼴찌, 타격은 하위권, 외국인 3명 동반 부진.
하지만 9승8패. 롯데 자이언츠의 위치는 순위표 4번째다.
봄에만 잘 나간다고 '봄데'라고 자학하곤 했다. 지난해 4월 2위를 기록한 뒤 급전직하 했을 때도 어김없는 놀림이 따라붙었다.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 순항이라기보단 역주다. 거듭된 악재에도 분위기가 다르다.
롯데는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0대6으로 승리하며 3연승, 주말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최근 4번의 3연전 시리즈 중 3번의 위닝을 확정지으며 4위까지 올라섰다.
개막과 함께 주요 투수들이 시즌아웃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승리하는 과정도 만족스럽지 않다. 매경기 혈전이다. 이번 창원시리즈도 1차전은 연장 끝 신승, 2차전은 상대가 실책 5개로 자멸했음에도 16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팀 평균자책점(5.69)은 전체 꼴찌다. 스트레일리(6.27)와 반즈(8.40), 두 외인 투수의 동반 부진이 크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횟수도 3번으로 꼴찌다. 타격 또한 팀 OPS(출루율+장타율 0.689) 팀 WAR 2.18(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로 모두 7위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 그 자체다. 힘든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는 것은 강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결 과감하고 독해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승부수가 눈에 띈다.
마무리 김원중의 등판이 대표적이다. 김원중은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4점 차이라 세이브 상황도 아니고, 지난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투였다.
하지만 이날 NC 타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과감하게 투입했다. 1군에 갓 복귀한 필승조 최준용도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등판, 팀 연승을 지켜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서튼 감독의 속내가 드러난다.
이 외에도 스트레일리를 3이닝만에 조기 교체하고, 고승민을 왼손 투수 상대로도 그대로 기용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 역력하다. 안권수 황성빈을 주축으로 한 '뛰는 야구'도 점차 팀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 FA 3명으로도 부족해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등 방출된 베테랑들을 싹쓸이한 선택도 현재까진 대성공이다. 흔들리는 불펜진의 주축으로 활약해주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시범경기 흔들렸던 최준용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홈런, 멀티 홈런을 터뜨린 '진짜 복덩이' 안권수의 활약이야 두말하면 입아프다.
반드시 달라야하는 올해, 승부처에 강한 롯데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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