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2년간 160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욕심이 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올해 포부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벌써 4경기를 던졌는데 2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에 이어 박세웅도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창원NC파크. 롯데는 NC 다이노스와 주말시리즈 3차전을 치렀다.
혈투 끝에 앞선 2경기를 잡아냈다. 이미 시리즈 위닝이 확정됐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만족할 수 없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과업(올해 첫 시리즈 스윕)이 남아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선발 박세웅에 대한 신뢰가 엿보인다. 3연투한 김원중이 휴식을 취하고, 주중 투구수가 많았던 구승민이나 1군에 갓 복귀한 최준용도 많은 공을 던지긴 쉽지 않은 상황. 박세웅이 긴 이닝을 책임져줄 필요가 있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이 오늘 잘 던질 거다. 놀랍지도 않다. 다만 예전보다 좀더 효율적인 투구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이닝 3실점.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태훈 김성욱의 홈런, 박건우의 2루타 등 모두 장타로 실점한 점도 아쉽다.
올시즌 박세웅은 QS는 커녕 6이닝을 한번도 책임져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전 5년 최대 90억원의 비FA 연장계약을 맺은 박세웅을 향한 기대치는 QS 그 이상이다.
4일 SSG전 4⅔이닝 3실점(2자책)을 시작으로 12일 LG전(5이닝 3실점), 18일 KIA전(4⅔이닝 5실점(4자책), 그리고 이날(5이닝 3실점(2자책)까지 매경기 5이닝이 힘겹다. 최고 148㎞까지 나온 직구의 구위는 좋았지만, 뜻하지 않게 도태훈과 김성욱에게 내준 홈런의 데미지도 컸다.
반면 이날 박세웅과 맞대결을 벌인 NC 3년차 투수 이용준은 롯데 타선을 6이닝 노히트 무실점 3볼넷 5탈삼진으로 꽁꽁 묶어 더욱 대조를 이뤘다. 최고 149㎞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9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5대3으로 대역전승을 연출, 박세웅의 패전을 지웠다. 하지만 박세웅의 부진은 계속해서 롯데의 고민으로 남을 전망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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