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이 2할 안팎을 오르내렸다.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팀의 핵심타자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선수 본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선 마음껏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정은원은 2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5-6으로 따라붙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선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3안타 2타점. 멀티히트를 기록한 게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를 친 후 무려 18경기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은원은 1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주로 2번 타자로 출전하던 정은원은 이날 7번 타순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경기 땐 벤치에서 출발했다. '고졸루키' 문현빈이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4-0으로 앞서던 한화는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뒷심을 발휘해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은원의 활약이 최악으로 가는 한화를 끌어올렸다.
여전히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4월에 바닥을 찍다가 5월 이후 반등했다. 이제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야할 시점이 됐다.
정은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 "오늘까지 지면 스윕패라 집중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대한 좋은 생각 많이 하려고 했다. 페이스가 늦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활기차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첫 타석부터 잘 풀렸다"고 했다.
이날 3안타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과 오선진(1안타 3타점)이 잘 해줬다. 이성곤이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이뤄내는 데 힘을 더했다. 선수들이 오늘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화에겐 의미깊은 승리였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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