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재력가의 부모를 둔 한 직장인이 파이어족(경제적 자립 후 자발적 조기 은퇴를 하는 사람들)으로 살고 싶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최근 직장인 대상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본인 부모님이 100억이 있으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업은행에 재직중인 작성자 A씨는 "친구에게 말했다가 재수없이 들릴 것 같아 익명의 힘을 빌려 블라인드에 이야기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A씨의 부모님은 '강남 자가 10억, 인천 자가 10억, 서울 상가 30억, 그 외의 부동산 최소 10억, 기타 주식 및 현금 20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계속 사업체를 운영중인 상황이다. 즉, 부모님의 재산만 대략 100억이 넘는 상황이다.
또한, A씨는 "결혼할 때 7억 정도 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대출 없이 살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인데 솔직히 이 정도면 부모님께 미리 증여를 받고 나랑 아내랑 미리 퇴직하고 살아도 되지 않냐. 아이는 아직 없지만, 슬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버지가 여태 일을 하고 계시는데 내가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것은 죄송스러워서 생각하지 못했다. 문득 내 연봉이 너무나 의미 없게 느껴졌다."며 "사실 핑계고, 출근하기 싫어서 그런다. 현실적으로 파이어족 하면 안되냐."라고 덧붙였다.
A씨의 고민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1조 있으면 일을 안 해도 되지만, 1000억 있어도 일은 할 것이다.", "나중에 늙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일이다. 지금 일하고, 은퇴 후 멋지게 살아라."라는 댓글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지금 증여를 다 받으면, 본인 인생사는 것 같지 않고, 부모님이 대신 인생을 살아주는 것처럼 생각되는 날이 올 것이다.", "최소한 내가 받은 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내 아이에게 주고 싶다.", "부모님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한편, "나도 비슷한 상황인데 퇴사했다.", "증여를 받으면 세금을 많이 내니 우선 일을 관두고 하고 싶은 일 서포트해 달라고 해라."라는 댓글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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