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이제 오른손 최다승 투수라는 걸로 밀려고요."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KT 위즈 더그아웃에 오른손 최다승 투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방문했다.
정 위원은 현역시절 161승을 거뒀다. 입단 초기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눌렀던 그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에는 안정적인 제구로 전성기를 이어갔다. 2000년부터 2년 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지만, 송진우(210승) 대덕대 코치에 이은 KBO리그 다승 2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정 위원을 보자 "정민철 위원은 몇 승 했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정 위원이 "161승을 했다"고 말하자 이 감독은 "양현종이 하나만 (승리를) 더하면 타이겠다"라고 웃었다.
지난 22일 양현종(KIA)이 개인 통산 160승을 달성했다. 1승을 추가하면 정민철 위원과 공동 2위가 된다.
후배 투수의 승리 행진에 기록을 내줄 위기에 몰리자 정 위원은 "이제 오른손 최다승 투수라는 걸 밀려고 한다. 이건 그래도 오래갈 거 같다"고 받아쳤다.
현역 오른손 최다승 투수는 송은범(39·LG 트윈스)으로 88승을 기록 중이다. 20대 투수 중 현역 최다승은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로 61승을 거뒀다.
'잠수함 투수' 레전드인 이 감독은 "나는 언더투수 최다승으로 가야겠다. 정민철 위원의 우완 기록보다는 내 언더 투수 기록이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152승을 거뒀다. 현역 언더투수 최다승은 우규민(38·삼성 라이온즈)으로 79승을 했다. 우규민은 현재 불펜으로 뛰고 있어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양현종의 승리 행진에 이 감독은 최다승 4위가 됐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내 기록을 다 깨고 있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KIA에 입단했을 때 코치로 있던 '사제 지간'.
이 감독은 양현종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도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받아쳤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이 감독은 얼굴에는 흐뭇함이 가득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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