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NC 다이노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류지혁(29)을 제외했다. 전날 자신이 친 타구가 발에 맞아 생긴 타박상 때문. 김 감독은 "타박 증세라 선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상황에 따라 후반엔 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류지혁이 비운 3루수 자리엔 변우혁(22)이 투입됐다.
나날이 부상자가 늘어나는 KIA다. 개막 이튿날 김도영(20)이 홈 쇄도 과정에서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해 4개월 진단을 받았다. 개막엔트리에 제외됐던 나성범은 정밀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이 발견돼 8주 이탈이 결정됐다.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 손목 통증을 느꼈던 유격수 박찬호(28)는 최근 통증이 재발해 25~27일 NC와의 주중 3연전 휴식이 결정됐다. 주장 김선빈(34)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성범은 5월 말이나 6월 초가 돼야 복귀가 가능하고, 김도영의 전반기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찬호 김선빈은 통증이 고질이 되면서 활약에 발목을 잡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씩 이탈하거나 이상을 드러내면서 KIA 타선의 힘도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반등 실마리를 잡는 듯 했지만, 25일 광주 NC전에서 3안타 무득점 영봉패를 당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 현재 팀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1위(3할2푼8리)인 류지혁의 이탈은 '잔부상'으로 치부되는 타박이지만, 김 감독과 KIA 벤치 입장에선 적잖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당장 대체자를 찾기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김 감독은 "야수 파트에 부상자들이 많아 퓨처스(2군) 선수들을 지속 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그런데 퓨처스팀에도 부상자 숫자가 적지 않다"며 "(현재 퓨처스 소속인) 김석환(24)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극심한 타격 침체기를 겪었던 KIA는 4월 말부터 타격 사이클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5월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간 바 있다. 올 시즌 구도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부상이라는 변수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답답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KIA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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