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남기일 제주 감독이 '친정' 광주전 승리를 '인내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남 감독은 26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후반 32분 서진수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한 뒤 "선수들이 끝까지 인내하면서, 서로간에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쳤다. 실점을 할 수도 있었지만, 서로 믿으면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제주는 슈팅수 6대16, 점유율 36대64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상대에게 수차례 결정적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수비진의 육탄방어와 김동준의 슈퍼세이브로 버티고 또 버텼다. 특히 김동준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개의 슛을 선방하며 승리를 지켰다.
남 감독은 "수비수들도 잘 막았지만, 김동준이 뒤에서 믿음을 주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선방을 했다. 승점 3점을 쌓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서진수에 대해선 "팀을 위해 귀중한 골을 넣었다. 하지만 가진 게 많은 선수인데, 본인 스스로 가두는 게 아닌가 싶다. 더욱 분발하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선수 개개인보단 팀에 주목했다. "선수들에게 인내가 필요한 경기라고 주문했다. 인내하게 되면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후반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상대 템포를 죽였다. 그게 오늘 승리를 거둔 요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 성남, 제주에서 6년간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은 이정효 광주 감독과 첫 지략대결에 대해선 "경기를 하면서 반대쪽 벤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옛날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홈 3연패 중인 제주는 이날 승리로 원정 3연승째를 기록했다. 올시즌 3승을 모두 원정에서 따냈다. 남 감독은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홈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는데,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 강원전 0대0 무승부를 묶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을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찬스에 비해 골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이 나오지 않은 건 내가 부족해서"라고 했다.
5경기만에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엄지성에 대해선 "90분을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목표의식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우리 팀에도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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