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디테일 야구'의 완성, 참 어렵구나.
베테랑의 실수라 더 뼈아팠다. 흐름을 가져오고, 상대 선발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결과는 역전패였다.
LG 트윈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대5로 패했다. 3회까지 3점을 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풀었지만, 4회 상대 오태곤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5회 대거 4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날 SSG에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두며 단독 1위가 됐던 LG였기에 이날 패배가 더 아쉬웠다. 승차를 벌리며 완전히 상대 기를 눌렀어야 했는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다시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 상대 숨통을 끊을 때 끊지 못하면, 그 상대가 다시 살아나 내 목을 조인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위에서 언급한 오태곤의 4회 선두타자 홈런이 나오기 전, 3회말 LG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날 SSG 선발은 어린 신인 송영진이었다.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었지만 1, 2위 대결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는지 3회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2개와 폭투 1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LG 김민성 타석에서는 신인 투수의 한계를 드러냈다. 맞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는지, 연속 폭투를 저지르며 허무하게 주자 2명 모두에세 홈을 허락했다. 2루주자 문보경은 백업 플레이로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홈 커버 후 태그가 급했던 나머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멘탈이 무너지고, 정신을 못차릴 수밖에 없는 순간 김민성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최 정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2사라지만 송영진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이 빠지는 걸 본 김민성이 2루쪽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이를 본 SSG 수비진은 재빨리 1루쪽으로 공을 가져와 김민성을 태그했다. 김민성은 자신은 오버런을 하지 않았다는 듯 여유있게 장갑을 벗으며 1루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명백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LG 공격이 마무리 됐다.
물론 김민성이 1루에 있었다고 해서 LG가 추가점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플레이 하나가 SSG와 송영진을 숨쉬게 해준 건 분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태곤의 홈런포로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송영진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6회까지 잘 던지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부임 후 LG에 '디테일'을 입히겠다며 열심이다. 하지만 최근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이어지며 질타를 받았다. 25일 신민재의 기막힌 도루로 끝내기 승리 발판을 마련하며 만회되는 분위기였는데, 베테랑 김민성이 다시 찬물을 끼얹어버리고 말았다. 이 역시 기본 중의 기본 플레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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