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 참가 후 연락이 두절된 쿠바 출신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SNS를 통해 처음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20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뛴 외국인 투수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필승조 불펜 요원으로 등판했다. 주니치에서 뛸 당시 로드리게스는 쿠바 정부에 급여의 일정 부분을 내주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폐쇄적인 쿠바는 이런 조건 하에만 해외 진출을 승인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3월에 열린 WBC에 쿠바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소속팀 주니치의 승인 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쿠바가 8강전에서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미국 마이애미 땅을 밟으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쿠바는 준결승에서 미국을 만나 완패했지만, 2명의 선수가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았다. 먼저 불펜 포수 이반 프리에토가 쿠바행 비행기에 타지 않고 마이애미에 남아 미국 망명을 시도했고, 로드리게스도 일본 소속팀 주니치에 복귀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로드리게스는 당초 WBC 일정이 끝난 후 3월 29일에 일본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됐던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고 그대로 잠수를 탔다.
당황한 주니치가 쿠바 당국, 선수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미국 망명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리고 약 한달만인 27일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주니치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주니치 선수로써 지난 3년간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모든 드래곤스팬들에게 감사하다. 계약을 이렇게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저는 제 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안타깝게도 쿠바에서는 이룰 수 없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다.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서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WBC에서 최고 160km이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쇼케이스를 확실히 했다.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강속구 투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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