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안에 2골이 왜 안되겠어?"
중요한 것은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맨유전 천금같은 동점골로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낸 손흥민이 후반 대반전을 빚어낸 하프타임 토트넘 라커룸 분위기를 공개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맨유 산초, 래시포드에게 연거푸 2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 후반 34분 손흥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패했다면 톱4 희망이 사라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승부, 절망적인 상황에 굴하지 않고, 위기를 버텨내는 토트넘의 투혼이 눈부셨다.
후반 대반전의 시작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나온 손흥민 특유의 '치달'이었다. 후반 11분 토트넘의 만회골이 터졌다. 페리시치의 크로스 후 케인의 슈팅이 불발되고 흘러나온 것을 잡아챈 페드로 포로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이 히샬리송 대신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면서 공세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20분 케인의 돌파에 이은 반대 전환 패스, 손흥민이 노려찬 인사이드 슈팅이 아깝게 골대를 벗어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34분 케인의 영리한 얼리크로스에 이어 오른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의 오른발이 골망을 흔들었다. 메이슨 감독대행과 격하게 포옹했다. 토트넘을 살린 동점골, 손흥민의 리그 9호골(시즌 13호골). 토트넘이 믿고 보는 해결사, 손-케 조합이 위기에서 빛났다. 46번째 합작골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144호골. '레전드' 저메인 데포를 넘어 토트넘 역대 최다골 단독 6위를 기록하게 됐다. 후반 41분 탕강가와 교체될 때까지 손흥민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경기를 이렇게 흘러가게 놔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45분에 2골을 넣었는데 '왜 안되겠어? 45분에 2골을 넣을 수 있잖아'라고 생각했다"고 긍정의 마인드를 전했다. "0-2로 뒤져서는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매우 화가 났지만 정말 긍정적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정말 좋은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같다"고 돌아봤다.
팬들을 위해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다는 프로의 정신은 결국 2대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토트넘과 팬들에게 톱4의 불씨를 되살리는 희망의 경기, 선수단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 경기였다는 평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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