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첫 만남에서 2전 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7대6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완성하며 4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졌지만 타선 폭발로 잡아낸 경기. 사령탑으로선 무척 기분 좋은 승리였다.
2회 선발 장필준이 대거 5실점 하며 끌려가던 삼성은 3회부터 투입한 이재희가 6회까지 2안타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추가점을 억제하는 사이 추격 기회를 잡았다.
역전 분위기를 만든 건 완벽하게 부활한 리그 최고 외인타자 호세 피렐라였다. 2번 타선에서 투런홈런 포함, 4타수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반격의 선봉에 섰다.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
피렐라가 판을 깔자 오재일이 해결했다.
3-6으로 뒤진 7회 삼성은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전 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재일이 두산의 불펜 에이스 정철원의 148㎞ 빠른 공을 거침 없이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7대6 역전승을 이끄는 개인통산 7번째 그랜드슬램(시즌 3호, 통산 1081호). 지난 2021년 4년 최대 50억원의 FA 계약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삼성 입단 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오재일의 만루홈런은 두산 시절인 2019년 8월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뽑아낸 이후 1334일 만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재일이 결정적인 역전 홈런을 쳐줬다. 피렐라 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피렐라가 깨어나면 타선에 중심이 선다. 벤치로선 피렐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전 등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이날 경기 수훈갑이었던 오재일은 "피렐라가 오늘 경기 전에 '우리 둘이 이제 할 수 있다' '우리 둘이만 살아나면 된다' '우리 둘이 이제 칠 때가 됐다'고 여러차례 얘기하더라. 피렐라가 아까 홈런 치는 거 보고 많이 부러웠는데, 제가 치니까 피렐라가 진심으로 좋아해줬다. 평소에도 큰 힘을 주는 선수"라며 한국선수보다 더 깊게 라이온즈에 뿌리를 내린 외국인 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피렐라는 단지 야구만 잘 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동료의 영혼을 깨우는 열정과 긍정의 화신이다. 잘 뽑은 외국인 하나, 열 FA 안 부러운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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