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6⅔이닝 동안 단 1자책점. SSG 랜더스의 신흥 에이스 커크 맥카티다.
맥카티는 2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아쉽게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에는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 7회초 2아웃을 잡고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하필 다음 타자가 앞서 홈런을 맞았던 장승현이었다. SSG 벤치는 투구수 110개를 넘긴 맥카티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연속 호투 행진이다. 맥카티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비자책), 6⅔이닝 1실점으로 연속 호투를 펼쳤다. 그중 자책점은 단 1점 뿐이다.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2실점은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바로 직전에 야수 실책으로 이닝 종료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모두 비자책 처리 됐다. 유일한 자책점은 장승현에게 맞은 솔로 홈런 뿐이다.
예상치 못한 '에이스'의 등장이다. SSG가 더 큰 기대를 걸었던 투수는 또다른 외인 에니 로메로다. 그러나 로메로는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시범경기 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다. 개막 이후로도 단 1경기도 못나왔다. 현재 미국에서 재활 중인 로메로는 곧 SSG와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의 컨디션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김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했고, 올해 등판한 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1차례 뿐이다. 볼넷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올 시즌 WBC 대표팀 참가 등으로 평소보다 빨리 몸을 만들었던 김광현은 본래의 컨디션을 찾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맥카티가 '에이스' 역할을 대체해주고 있다. 첫 등판을 제외하고는 안정감이 있다. 다양한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아니어도 타자들과의 효과적인 승부가 가능하다.
맥카티의 성공은 팀에게도 큰 안도감을 준다. 로메로를 단 한 경기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약 맥카티까지 부진했다면 팀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맥카티가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신인급 투수들이 패기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SSG도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맥카티와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 SSG는 현재 대체 외국인 투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인만큼 신중하게 좋은 투수를 데리고 온다는 입장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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