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주자 도루왕이 가능할까.
대주자는 접전 상황에서 1점을 뽑기 위한 카드다. 대주자로 출루해 2루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거나 2루에서 짧은 안타에도 홈을 파고들고, 3루에선 짧은 외야 플라이에 득점에 도전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발이 빠르지만 타격이 약한 선수들에게 주로 대주자 임무가 주어진다.
발이 빠르니 도루 능력이 좋지만 경기 출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루 순위에 들어가는 일은 드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대주자가 도루 1위를 다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LG 트윈스의 신민재다.
신민재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2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3-3 동점인 8회말 선두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갔다. 1사후 박동원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결승점 찬스를 만들었다. 초구에 뛸 것을 예상한 KIA가 피치아웃까지 했지만 세이프. 하지만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에 이어 서건창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엔 실패.
연장 10회말엔 이번시즌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16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경기 막판 대주자, 대수비로만 나와 타석에 서지 못했던 신민재는 이번엔 경기가 연장에 돌입하면서 타석에도 들어서게 된 것.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KIA의 마무리 정해영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쳤다. 대주자가 스스로 찬스를 만든 것. 그리고 2사후 박동원 타석 때 다시한번 초구에 뛰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피치아웃을 했지만 주효상의 송구가 늦었다.
안타 1개만 나오면 끝내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동원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무산됐다. 결국 연장 11회초 KIA가 결승점을 뽑으며 3대4로 역전패했다.
신민재는 이날 2개의 도루로 올시즌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1위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으로 8개를 기록 중. 둘의 차이는 1개뿐이다.
팀내 가장 빠른 선수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신민재는 KBO리그에서 자신보다 더 빠르다고 보여지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고민하더니 "김혜성이 빠른 것 같다"라고 했다. 신민재가 인정한 빠른 선수와 도루왕 경쟁을 하게 된 것.
사실 신민재의 도루왕 도전은 쉽지 않다. 대주자는 1경기에서 도루할 기회가 1번 정도 밖에 없고,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질 경우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회가 적다. 김혜성은 주전으로 매 경기 나서면서 타석에서 출루하고 도루를 한다.
아무리 신민재의 도루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시즌을 치를 수록 시도 횟수 자체에서 차이가 크게 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초반 신민재의 도루는 분명히 빛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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