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키움 상대로 던지고 싶어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은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인상적인 피칭으로 스타성을 뽐냈다..
한현희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현희의 성적은 4경기(선발 3) 2승2패 16⅔이닝 평균자책점 7.56. 선발등판한 3경기만 따져도 평균 5이닝을 밑돌았다.
지난 1월 롯데와 4년 40억원 FA 계약을 맺은 뒤 훈련에 매진하며 5선발 자리를 따냈다. 하지만 첫 2번은 5이닝은 채웠지만 각각 4실점, 5실점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KIA 타이거즈와의 3번? 경기에선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현희는 지난 26일 한화를 상대로 스트레일리(3이닝)에 이은 탠덤 투수로 깜짝 등판,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흐름을 되찾는듯 했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도 스트레일리였다. 스트레일리는 과거에도 래리 서튼 감독 지휘하에 3일 휴식 후 등판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현희가 키움전 선발 출격을 간절히 원했다.
경기전 만난 서튼 감독은 "한현희가 '내 손에 공을 달라'며 키움전 선발출격을 요청했다. 또한번 스트레일리-한현희의 '탠덤' 기용도 고려했지만, 스트레일리에게 좀더 쉴 시간을 주고 한현희의 컨디션이 좋아 한현희를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회까진 무실점 쾌투였다. 하지만 거듭된 위기를 모두 극복하지 못했다. 3타수 3안타의 김혜성이 결국 악몽이 됐다.
1회에는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잘 막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 2사 후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지영을 좌익수 뜬공처리하며 이겨냈다.
3회에도 김혜성에게만 안타를 내줬을 뿐 잘 막아냈다. 4회에는 이형종의 볼넷과 김태진의 안타로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지영을 잡아내며 버텨냈다.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1-3회, 2-4회였다. 이때까지 한현희의 투구수는 67구.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김혜성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정후의 기습번트를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러셀의 좌중간 펜스직격 1타점 2루타, 이원석의 좌익선상 1타점 적시타, 이형종의 사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한차례 인내했던 롯데 벤치도 결국 한현희를 교체했다.
롯데의 2번째 투수 김진욱이 대타 박찬혁에게 3루선상 1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하며 한현희는 삽시간에 패전투수 위기로 몰렸다. 거듭된 위기를 잘 이겨냈지만, 아쉬움이 남는 5회였다.
반면 맞대결을 펼친 안우진은 그답지 않은 난조를 보이며 2-3회 1점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버텨내며 지난 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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