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지경인데도 갈 텐가?'
올 여름 이적시장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강인(22·마요르카)이 과연 어느 팀으로 가게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요르카 잔류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이적 가능성이 더 크다.
빅 클럽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데 최근 선두가 바뀌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원래 같은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앞서고 있었는데, 토트넘 홋스퍼가 갑자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는 내용. 선수 영입자금에 여유가 있고, 특히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 때문에 이강인이 토트넘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냉정히 볼 때 이강인이 토트넘 행을 택하지 않는 게 훨씬 나은 판단일 듯 하다. 토트넘이 갈수록 '폭망의 길'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물에 젖은 모래성처럼 붕괴되고 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치른 2022~2023시즌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4로 또 졌다. 손흥민이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의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의 몰락을 막을 순 없었다.
치명적인 패배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4경기 동안 무승(1무3패)에 그치며 승점 1점밖에 따내지 못했다. 순위는 6위(승점 54)로 떨어졌다. 이날 승리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이제 9점. 사실상 4강 진입은 물 건너갔다. 심지어 5위도 어렵게됐다. 이날 맞대결 상대인 리버풀이 토트넘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이 2점 많다.
결국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강인이 토트넘행을 수락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이런 꼴인데 반해 여전히 이강인의 영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라리가 3위에 안정적으로 랭크돼 있다. 5위 비야레알보다 승점 13점이 많다.
커다란 이변이 아니라면 4위권 밖으로 밀려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가면 다음 시즌 '꿈의 무대'인 챔스리그에서 기량을 떨칠 수 있다. 토트넘으로 가면 허락되지 않는 무대다.
더구나 토트넘은 여전히 감독-단장 공석인 상태다. 시즌 종료시점까지 혼돈과 부진이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면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팀에 가봐야 커리어 성장에 보탬이 될 게 없다. 게다가 새로 부임하게 될 감독의 성향도 짐작키 어렵다. 만약 이강인이 토트넘 보드진의 주도로 영입됐는데, 감독이 활용도를 저평가하면 답이 안나온다. 이강인이 애꿎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결국 토트넘이 몰락해가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AT마드리드행을 택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의 AT마드리드행 가능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특히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높은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신을 알아주는 감독이 있고, 미래 전망도 훨씬 밝은데다 오랫동안 몸 담아 온 친숙한 리그의 팀이라는 점. 이강인이 토트넘보다 AT마드리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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