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B상품은 과거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한 생활용품 중심에서 최근엔 외식 제품군까지 판매 범위를 넓혔다. 1인 가구 확대 및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 노브랜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8%가 확대됐다. 이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2.6%(잠정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눈에 띈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1월~3월) 전체 PB 상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의 1분기 전체 매출이 -1%대(잠정치)로 역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홈플러스의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매출은 1분기 온라인 판매 기준 36%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대형마트 3사의 PB제품 판매량 증가 배경으로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 품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차별화·고급화 전략도 판매량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B를 가정 간편식 제품군인 '요리하다'와 가공식품·일상용품으로 구성된 '오늘좋은' 2가지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별로 제각각이던 브랜드 명칭을 통합·재편했고, 그룹 내 식품 연구와 품질 관리를 총괄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상품군 재편 등과 같은 큰 변화보다 기존에 출시한 상품의 가격 거품을 빼고 품질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세가 보인다.
홈플러스는 PB 초창기인 2019년 11월 고급화·차별화를 목표로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판매 비중을 높였다.
대형마트의 현재 PB 매출 비중은 15~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마트의 PB제품 매출 확대에 따른 전체 매출 차지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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