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골프전문매체 '골프특신'은 지난 2월 한 골프장 매각 소식을 전했다. 일본 효고현 가사이시에 위치한 가사이인터컨트리클럽(파72·이하 가사이인터CC)이 한국 회사인 SG그룹에 지난해 11월 매각됐다는 것. 매체는 'SG그룹은 한국 상장사로 아름다운CC 등을 소유 중이며, 가사이인터CC 운영은 기존 도신주식회사에 맡긴다'며 '현재 클럽하우스, 코스 공사를 본격적으로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SG그룹의 가사이인터CC 매입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2021년 현재 영업 중인 일본 골프장 수는 2140개다. 일본 부동산 버블이 절정기에 달했던 1980년대 중후반엔 골프장 숫자가 3000개가 넘으며 골프종주국 영국을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시작된 장기 경제 불황과 회원권 보유 골프 인구의 고령화, 신규 골프 유입 인구 정체, 골프 인기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문을 닫는 골프장 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내 7곳의 골프장이 폐업했으며, 부채 합계는 58억엔(약 570억원)으로 알려졌다. 1990년 말부터 2010년 중반까지 골프장 폐업 신고 건수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이었으나, 최근 들어 매년 한 자릿 수로 줄어 그나마 안정세다.
일본 부동산 및 M&A 전문 기업 등은 현재 일본 골프장 시세를 최소 10억엔(약 98억원)에서 최대 45억엔(약 442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 골프장 매매가가 홀당 100억원 이상씩 평가받으며 수 천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볼 때, 10~25% 수준이다.
국내 기업 및 펀드 등을 중심으로 일본 골프장 소유권 취득 행렬은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SG그룹 외에도 한국계 일본법인 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기업, 대형 펀드 운용사도 일본 골프장 소유권을 꾸준히 취득해왔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일본 골프장 매매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도시 인근 접근성 등을 고려한 선택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일본 현지의 분석. 대도시인 오사카와 멀지 않고 고베에서도 가까운 가사이인터CC 매매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골퍼 유입 효과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골프 인구까지 흡수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엔저로 인한 매입가 하락도 이런 전략에 힘을 보탤 만한 요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국내 대형 자본의 일본 골프장 매입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내 여러 골프장들이 매매 리스트에 올라 있으나, 매입-운영 비용 자체가 높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시선은 일본 쪽으로 맞춰지는 모양새.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라운딩 비용에 지친 골퍼들이 꾸준히 해외 원정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나,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일본 골프 인구가 늘어난 점 등 수익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선을 끌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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