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정도면 의학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회복력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지난해 11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빠르면 이틀 뒤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실전을 뛰는 셈이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ESPN 인터뷰에서 "하퍼가 다저스와의 시리즈에 복귀할 수 있다. 아마도 화요일(현지시각)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들 가능성이 높다"며 "하퍼한테 얘기했지만, 내일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내일 아닌 다음 날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퍼는 지난해 11월 24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을 받았다. 당초 복귀 시점은 오는 7월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예상됐었다. 보통 타자의 토미존 수술 재활기간은 6~8개월이다.
필라델피아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하퍼는 3일 오전 11시10분 시작되는 두 번째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는 게 톰슨 감독의 설명이다. 수술을 받은 이후 5개월 10일, 정확히 160일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ESPN은 '하퍼의 재활에는 160일이 소요됐다. 자료를 분석해 보니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거 가운데 역대 가장 빨리 복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지난 겨울 하퍼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고 5월 말 이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하며 개막일에 그를 60일 부상자 명단에 이관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줄 수 있음에도 하퍼의 조기 복귀에 더 무게를 두고 엔트리 관리를 한 것이다.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하퍼는 최근 휴스턴 원정 기간 동안 라이브 배팅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2일 엘라트라체 박사의 재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이튿날 다저스전부터 출전하게 된다.
이에 대해 MLB.com은 '당초 예상보다 2개월 이상 일찍 복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하퍼는 스프링트레이닝도,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도 하지 않고, 빅리그 투수인 닉 넬슨과 레인저 수아레즈의 공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외야수인 하퍼는 복귀 후 수비를 하지 않은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수비를 하더라도 올시즌에는 1루수로 출전한다는 게 필라델피아의 구상이다.
하퍼는 2019년 2월 13년 3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에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488타수 151안타), 35홈런, 84타점, 101득점, OPS 1.044로 생애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작년에는 왼 엄지 골절로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2개월 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9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타율 0.286(370타수 106안타), 18홈런, 65타점, 63득점, OPS 0.877을 마크한 뒤 포스트시즌에 출전, 월드시리즈까지 뛰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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